[내돈내산] 에브리봇 RS700 실사용 후기: 멍청하고 하찮지만, 쓸만한 반려로봇

안녕하세요, 초록이네입니다.🌱 오늘은 ‘반려로봇’에 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라고 거창하게 말해보고 싶었지만, 실은 그냥 귀염둥이 물걸레 로봇청소기일 뿐입니다.

솔직히 “아니, 이걸 과연 로봇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멍청이입니다. 정말 겉보기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하찮아 보이는 녀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포스팅할 가치가 있는지 지금부터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초록이네 물걸레 청소기 프로필

  • 모델명: 에브리봇 RS700 (듀얼스피닝 물걸레 로봇청소기)
  • 구매 방식: 내돈내산 (신혼 때 구매)
  • 구매 계기: 친구 집에서 보고 귀여워서 샀다가 장롱행

📌 이 글의 3초 핵심 요약

  • 신혼 때 사두고 방치한 이유: “걸레질은 손으로 꾹꾹 닦아야 제맛”이라는 아내의 손걸레질 고집.
  • 출산 후 대반전: 출산휴가 중 남편이 돌려보고 둘 다 신세계 경험!
  • 현실적인 단점: 어설픈 높이의 가구 밑 틈새 끼임 현상과 오래되서 그런지 가끔 멈추는 멍충이.
에브리봇 RS700 생각보다 더 쓸만합니다.

1. 신혼 때 사서 처박아뒀던 에브리봇 RS700, 출산 후 빛을 보다

사실 이 에브리봇 RS700은 결혼 전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바퀴도 없이 뱅글뱅글 돌며 바닥을 닦고 다니는 게 너무 귀엽고 신기해서 결혼하면서 샀던 제품입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거의 쓰지 않고 창고에 모셔두고만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기계가 하는 일을 못미더워하는 파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지금 세상이 어느때인데, 자기혼자 응답하고 있나?)

👶 출산휴가, 남편의 SOS로 빛을 발하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제가 출산휴가를 쓰며 산모 케어와 집안일을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밥하고 빨래하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걸레질은 엄두도 안났습니다. 그래서 창고에 잠자고 있던 이 녀석을 꺼내 처음으로 돌려보았습니다.(다행히 배터리도 멀쩡 했더라구요.)

결과는 대만족! 손걸레질만 고집하던 아내조차 “어? 쓸만하네?” 하고 인정했습니다. 심지어 그 방정 맞지만 꼼꼼한 움직임과 시끄러운 소리가 너무 귀엽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저희 집 반려로봇이 되었습니다.

2. 장점: 맘카페에서 ‘바퀴벌레 이모님·쓱싹이’로 불리는 이유

실제 사용자들이 공통으로 극찬하고, 저 역시 감탄한 핵심 장점들입니다.

①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게 닦인다! (듀얼스피닝의 힘)

일반적인 로봇청소기는 바퀴로 굴러가면서 뒤에 젖은 걸레 패드를 달고 ‘단순히 끌고 지나가는’ 수준입니다.

반면 에브리봇 RS700은 바퀴가 아예 없습니다. 제품 본체 무게(약 2.1kg) 전체를 2개의 원형 걸레판에 100% 실어주고, 5,700rpm으로 강력하게 회전하는 마찰력만으로 온 집안을 미끄러지듯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바닥을 벅벅 문지르는 동작인 셈이죠. 아기 침 자국, 모유나 분유 게워낸 자국, 음료를 흘리거나 해서 끈적해진 바닥 얼룩을 사람이 손으로 힘주어 닦은 것처럼 말끔하게 지워냅니다.

② 바닥 소재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뽀송하게

육아 집의 필수품인 거실 층간소음 방지 폴더 매트, 장판, 강마루, 타일 바닥 가릴 것 없이 걸레가 헛돌지 않고 깨끗이 잘 닦아줍니다.

③ 엄청나게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법

  1. 물통에 물을 채운다.
  2. 본체에 결합한다.
  3. 걸레를 벨크로에 붙인다.
  4. 전원 버튼을 누른다.

끝입니다. 멍청이라서 복잡한 스마트폰 앱 연동이나 와이파이 설정, 맵핑 같은 고급 기술은 쓸 줄도 모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켜두고 잊고 있으면, 온 집안 구석구석을 결국 다 닦아놓습니다. (보고 있으면 ‘안에 진짜 누가 타고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④ 100만 원대 하이엔드 로봇청소기가 부럽지 않은 극강의 가성비

요즘 나오는 최신 올인원 로봇청소기들은 150만~200만 원을 호가합니다. 하지만 복잡한 센서와 기능이 많을수록 고장도 잦고 수리비 폭탄을 맞기 십상이죠.

에브리봇은 구조가 단순해서 잔고장이 날 부품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10만 원대라는 압도적인 가성비로 들여와서 ‘물걸레 본연의 닦임 성능’ 하나만큼은 수백만 원짜리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보다 훨씬 강력한 압력으로 바닥을 닦아내니, 투자 금액 대비 성능은 서너 배 이상을 뽑아내는 효자입니다.

걸레가 빙글빙글 돌면서 로봇이 이동하게 됩니다.

3. 단점: 1년 넘게 쓰며 겪은 현실적인 단점과 빡침(?) 포인트

장점이 크지만, 구형 멍청이(?) 구조 특유의 치명적인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 단점 1: 어설픈 높이의 가구 밑 ‘틈새 끼임’ 대참사

제가 쓰면서 가장 자주 겪었던 스트레스입니다.

소파 밑, 아기 침대 밑, 서랍장 아래는 기가 막히게 쏙 들어가서 닦고 나오는데, 이상하게 화장대 아래처럼 본체 높이와 애매하게 딱 들어맞는 ‘어설픈 높이의 틈새’에 머리를 들이밀었다가 끼여서 삐비빅- 소리를 내며 멈추는 현상이 잦습니다.

돌려놓고 다른 집안일을 하다가 조용해서 찾아가 보면 꼭 그 틈새에 끼여서 애처롭게 멈춰 있더라고요. (결국 그 화장대 밑은 아예 장애물로 막아버리고, 그 좁은 구역만 가끔 손으로 닦는 것으로 타협했습니다.)

⚠️ 단점 2: 매핑 없는 ‘랜덤 주행’의 답답함

라이다 센서로 똑똑하게 집안 지도를 그려서 지그재그로 청소하는 최신 기기가 아니다 보니, 벽이나 가구에 부딪히면 튕겨 나가듯 각도를 바꾸는 ‘랜덤 범핑 주행’ 방식입니다.

닦았던 자리를 또 닦고, 정작 저쪽 구석은 한참 뒤에야 가는 등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답답해서 속이 터질 수 있습니다.

💡 초록이네의 쿨한 해결책: 아내는 답답하다고 하지만, 저는 솔직히 “외출할 때 켜두고 나가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안 보면 아무 문제 없는 단점이랄까요? ㅎㅎ

⚠️ 단점 3: 결국 걸레 빨기는 사람의 몫? (하지만 세탁기가 있는데?)

요즘 나오는 스테이션 로봇청소기처럼 물걸레 자동 세척이나 열풍 건조 기능이 없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걸레를 떼어내서 빨아야 하죠.

인터넷 리뷰에서는 이게 최대 단점이라고들 하지만, 솔직히 저는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냥 애벌로 헹궈서 아세탁기에 휙 던져 넣고 돌리면 그만이거든요. 온 집안 바닥을 무릎 꿇고 손걸레질하던 고통에 비하면 걸레 세탁기 돌리는 건 일도 아닙니다.

걸레는 잘 빨아주고 잘 말려주면 냄새가 안나요

4. 총평: 무릎과 허리를 살려준 든든한 가성비 반려 로봇

어설픈 틈새에 끼이는 단점과 랜덤 주행의 아쉬움은 있지만, “본연의 물걸레 닦임 성능” 하나만큼은 그 어떤 고가 스마트 로봇청소기 부럽지 않은 제품입니다.

아기가 배밀이를 시작하고 바닥에 얼굴을 비비며 기어다닐 때, 우리의 무릎을 지키며 아이를 바닥 먼지로부터 지켜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 마무리를 하며..

신혼 때는 아내의 손걸레질 고집으로 창고에 갇혀 있었지만, 출산 후 가장 든든한 구원투수가 되어준 에브리봇 RS700!

화려한 AI 기능은 없어도 바닥을 꾹꾹 닦아내는 기본기 덕분에 아이가 바닥을 마음 놓고 기어다닐 수 있었습니다. 무릎과 허리 관절을 지키고 싶은 육아 가정에 가성비 물걸레 전용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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